아무렇게나 뜯어낸 것 같은 손바닥만한 종이가 쪽지 모양으로 접혀있다. 길이 가늠을 잘못 한 듯 쪽지 한 쪽 다리가 지나치게 짧다. 정신 차린 지 하루. 퇴실까지는 요원해보임. 종이에서 손을 거의 떼지 않고 쓴 듯 지렁이처럼 이어진 선은 충분히 악필이다. 두 줄 사이의 간격이 꽤 넓다.